최근 수입물가 상승으로 수입과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 과일로 관심이 쏠리며 국내 재배의 샤인 머스캣, NBA, 마이 하트, 블랙 사파이어 등과 함께 관심이 높아진 명품 포도 '루비 로망(ruby roman)' 가격 맛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루비 로망 가격 맛 크기 무게
포도 1개당 거봉포도의 2배 정도로 직경이 3.1cm 이상이며 무게도 20g~40g으로 거대한 포도입니다. 껍질이 루비색과 유사하고 당도가 높아 2008년 첫 출하 시 한송이에 10만 엔(약 140만 원. 해당 연도 기준)에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2010년에는 20만 엔(약 280만 원) 2021년에는 140만 엔(약 1460만 원)까지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샤인 머스캣이 당도 18 브릭스 전후로 엄청 높은 편인데 루비로망 맛 당도는 22~25 브릭스까지 나오며 산도가 낮고 식감이 좋으며 즙이 많아 사람들의 구미를 당깁니다
또한 8월 하순경부터 9월 중순까지 수확을 하는 품종이라 샤인 머스캣과 수확시기가 거의 비슷하지만 최근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샤인 머스캣과는 다르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 로열티 없이 일본에서 수입해 재배
'루비 로망'은 일본 이시카와현 농업종합연구센터 사구지농업시험장에서 1995년부터 11년간 연구를 통해 육성한 포도 품종으로 지난 2005년 3월 일본 농림수산성에 이시카와현 명의로 품종 등록을 신청 2007년 3월에 등록 완료하였습니다
식물의 신품종 보호에 관한 국제조약(UPOV)에 의하면 출시된 지 6년 이내 신품종에 한해 다른 나라에 품종 등록을 할 수 있게 정하고 있으나 일본은 6년이 지나도 한국에 품종등록을 하지 않아 로열티 없이 들여올 수 있었던 겁니다.
◎ 재배 시 단점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적으며 샤인 머스캣이 30평당 3000송이를 수확한다면 루비 로망은 800송이 정도 수확이 가능합니다. 색상 내는 것이 까다로워 출하 1~2개월 전에 28도 이상에서는 색상이 잘 나질 않으며 18도 이하에서는 검은색이 돌아 농민들을 애타게 합니다. 적정온도는 22~23도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출하 포기율이 50% 에 육박한다고 하네요. 권장 보관기간은 냉장고에서 35일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 명품 포도 '루비로망' 상표권 무효화
특허심판원은 2019년 9월 전라남도의 한 업자가 등록한 후 보유하고 있던 '루비 로망'의 국내 독점적 상표권을 무효화시켰습니다. 국산'루비 로망'은한송이에 8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팔려 나갈 만큼 명품 포도로 알려져 있어 국내 유수의 백화점 등에서 고가로 팔려 나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루비로망 상표 사용뿐 아니라 일본에 로열티(기존에는 로열티 없이 재배)를 지급하며 판매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상표 등록의 무효화로 일본 이시카와현은 특허청에 루비 로망에 대한 상표 등록을 출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를 특허청이 받아들인다면 루비 로망 명칭을 사용한 재배 및 판매는 로열티를 부담해야 합니다. 그만큼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만 어떠한 형태로든 소비자의 인기는 유지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특허 심판원 결정문◀
"등록상표(루비 로망)는 그 등록 여부 결정 시에 특정인의 상표로 인식된 선 사용 상표(루비 로망)와 표장이 동일 유사하고 그 지정상품 또한 동일 유사하므로, 이 사건 등록 상표가 그 지정상품에 사용될 경우 일반 수요자로 하여금 상품의 출처에 오인 혼동을 일으키게 하는 등 수요자를 기만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에 충분하다고 할 것"이라며 무효 사유를 밝혔다. 따라서 이 사건 등록상표는 상표법 제34조 제1항 제12호에 해당하므로 그 등록이 무효가 된다고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당도가 높고 즙이 많은 루비 로망 맛 때문에 소비자의 선호도는 여전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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